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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정의와 발생 배경 (미세플라스틱 정의, 나노 플라스틱, 플라스틱 오염)
미세플라스틱(micro plastics)이란 직경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의미하며, 최근 해양과 담수, 토양, 대기까지 광범위하게 확산한 대표적인 오염 물질로 규정된다. 이들은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크기가 작아질수록 생태계 및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심각해지는 특징을 가진다. 특히 1μm 이하 크기의 초미세 플라스틱은 나노 플라스틱(nano plastics)으로 불리며, 세포 수준의 장벽을 통과해 체내 축척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러한 정의는 단순히 크기만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의 화학적 성분과 분해 과정, 그리고 환경 내 거동 특성까지 포함한다.
플라스틱은 20세기 이후 대량 생산되기 위해 시작하면서 현대 사회 전반에 필수적인 소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로 인한 환경적 부작용은 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21세기에 들어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태양광의 자외선, 파도의 기계적 마찰, 미생물의 생물학적 분해 과정을 거쳐 점차 작은 입자로 쪼개지며 미세플라스틱으로 전환된다. 따라서 미세플라스틱의 정의는 단순한 크기 구분을 넘어 인위적 생산, 환경적 분해, 화학적 변형이라는 세 가지 맥락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미세플라스틱은 21세기 환경 과학의 핵심 연구 대상이자 국제적 환경 규제 논의의 중심에 서 있다.
2. 1차와 2차 미세플라스틱의 구분 (1차 미세플라스틱, 2차 미세플라스틱, 생활폐기물)
미세플라스틱은 그 발생 방식에 따라 크게 1차 미세플라스틱(primary micro plastics)과 2차 미세플라스틱(secondary micro plastics)**이로 나눌 수 있다. 1차 미세플라스틱은 처음부터 작은 크기로 제조된 플라스틱으로, 대표적으로 화장품이나 세정제에 사용되는 마이크로비즈(micro beads), 합성섬유 의류에서 떨어져 나오는 미세섬유, 자동차 타이어 마모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무 입자 등이 있다. 이러한 입자들은 하수처리 과정을 거치더라도 완전히 걸러지지 못하고 해양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인위적 관리와 규제가 필요한 대표적 오염원으로 꼽힌다. 실제로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부 주에서는 마이크로비즈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도 규제 강화가 논의되고 있다.
반면 2차 미세플라스틱은 상대적으로 큰 플라스틱 폐기물이 환경 중에서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작용을 거쳐 잘게 쪼개져 형성된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병, 비닐봉지, 어구(漁具), 산업 폐기물이 햇빛의 광분해와 파도의 마찰, 해양 생물의 활동 등으로 점차 작은 조각으로 부서지면서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전환된다. 이러한 입자들은 모양이 불규칙하고 표면적이 넓어 유해 화학물질이나 중금속을 흡착하는 성질이 강하다. 따라서 2차 미세플라스틱은 단순한 물질 오염을 넘어 유해 물질의 운반체 역할까지 하여 생태계에 복합적인 피해를 유발한다. 이와 같은 1차와 2차 미세플라스틱의 구분은 해양 환경 관리 정책, 연구 방법론, 그리고 국제 규제 체계 설계에서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3. 미세플라스틱의 화학적 조성과 분류 체계 (폴리머 종류, 밀도, 부력 특성)
미세플라스틱은 단순히 크기만이 아니라 폴리머 종류, 밀도, 표면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플라스틱의 기본 재료인 폴리머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스타이렌(PS),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폴리염화비닐(PVC) 등이 있으며, 각 물질은 밀도와 화학적 안정성, 그리고 해양 환경에서의 부유·침강 거동이 다르다. 예를 들어 밀도가 낮은 PE와 PP는 물보다 가벼워 바다 표면에 주로 분포하는 경향이 있지만, 밀도가 높은 PVC나 PET는 쉽게 가라앉아 해저 퇴적물에서 발견된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의 형태 역시 섬유형(fibers), 필름형(films), 파편형(fragments), 구형(pellets)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는 플라스틱이 어떤 경로를 통해 환경에 유입되었는지를 추적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섬유형은 주로 합성섬유 의류와 세탁 과정에서, 필름형은 비닐 포장재에서, 파편형은 대형 플라스틱 쓰레기의 파괴 과정에서, 구형은 산업용 원료 펠릿이나 마이크로비즈에서 기원한다. 따라서 미세플라스틱의 분류 체계는 단순한 학문적 구분이 아니라, 발생원 추적, 오염 확산 모형과, 정책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4. 국제적 기준과 학문적 논의 (국제 규제, 환경 기준, 지속가능성)
현재까지 미세플라스틱의 정의와 분류 체계에 대한 국제적 합의는 완전히 확립되지 않았다. 일부 학자들은 5mm라는 기준을 임의적이라고 비판하며, 나노 플라스틱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국제 표준화 기구(ISO)와 유엔환경계획(UNEP)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의 정의를 정립하고 표준화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며, 유럽연합(EU)은 플라스틱 전략(European Plastics Strategy)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의 사용 금지 및 환경 배출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하수처리장의 미세플라스틱 제거율 향상, 산업계의 책임 강화, 연구 데이터 공유 등이 정책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학문적으로는 미세플라스틱의 정의와 분류가 환경 과학, 해양학, 독성학, 공중보건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차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특히 환경 독성 평가, 생태계 영향 모형화, 인체 건강 리스크 분석을 위해서는 입자의 크기, 화학적 조성, 발생원에 대한 정밀한 구분이 필수적이다. 결국 미세플라스틱을 정의하고 분류하는 작업은 단순한 학술적 분류 작업을 넘어, 국제적 규제, 정책 수립,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해양 환경 관리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핵심적인 기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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